사이드 프로젝트 배포! - 사부작

사부작: 습관, 목표 관리 앱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한 앱이 드디어! 배포되었습니다.
사부작 앱은 습관, 목표 관리를 위한 앱입니다. 프렌즈라는 약간의 게임적 요소를 더해서 조금 더 사용자의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어요.


배경..?

작년 여름… 회사가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뒤, 같이 재미있게 일했던 동료분들과 헤어지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뭐라도 해보고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2년 8월에 서로 만들고 싶은 앱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작하여 배포까지 약 1년이 걸렸네요.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복잡한 아이디어까지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잔소리를 해주는 앱이라는 아이디어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초기에 저희는 진행 내내, 회의 때마다

MVP만 빠르게 개발해서 배포하고 발전시켜 나가자!

라는 말을 하며 필요한 기능을 추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중간부터는 '여기에는 이 기능이 꼭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요런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서 MVP가 더 이상 MVP가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약간.. 멤버 모두가 현업에 있어서 그랬던 것인지 조금씩 욕심이 생겼던 것 같네요. )

처음 아이디어는 잔소리가 필요해 딱 요정도였는데, 결과물로 나온 요 사부작 앱은… 습관에 목표에 프렌즈에.. 정말 많은 것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

이제 개인 앱이 하나도 없다는 말은 듣지 않겠군요. 후후후


개발

아무래도 기능이 적지는 않다보니 개발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멤버 4명 중에 개발자가 저 혼자였기도 했고, 점점 커지는 개발 스콥과 정책, 디자인 요구 사항 등을 전부 파악하고 반영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가능한 것, 불가능한 것, 추후에 적용할 것 을 분리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래도 사람 욕심이라는게 있잖아요. 😇 제가 문제인 것 같네요.

게다가 멤버 4명이 모두 생업이 있는 만큼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았고, 점점 흐지부지 되어가면서 해체 위기라는 큰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해체하지 않아 앱이 세상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Firebase firestore에 유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할까 했으나, 우선은 최소한의 사항만 Firebase를 이용하고 로컬 기반 앱으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앱 개발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고…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라서 개발하는 내내 '서버 개발 공부해야겠는데?'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은 쉽지 않을테니 우선은 백업 데이터를 저장하는 정도만 Firebase로 개발하고, 만약에 백엔드 개발자 분이 합류하시거나 제가 하게 된다면(?)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사부작 개발은 공부에 많은 의미를 두고 진행했습니다. 적용해보고 싶었던 기술들은 다 적용한 것 같아요. Compose, MVI, 멀티 모듈, Single Activity 구조, 여러 Jetpack 라이브러리 등등…

처음 써 보는 기술도 있었고, 써본 적은 있는데 그 시기가 조금.. 오래된 기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도 마치 새로운 기술을 배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가이드 문서의 내용을 슉슉 읽고 코드만 가져다가 사용하지 않고, 기본 정책과 동작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단순히 기술을 적용해 본 수준이라고 생각이 되긴 합니다.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게 앞으로 사부작을 유지보수 하고 개선해가면서 진행해야 할 숙제가 되었네요.

TMI) 특히 괴로웠던 것들

개발하면서 특히, 아래 기능들이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툴바 체크리스트 통계

그리고.. 머리 뽀개지는 줄 알았던 알람 정책 등등… 😇

체크 리스트를 추가, 삭제하는 기능은 지금 보니 좀 어색한 부분이 있네요. 조금 더 개선해봐야겠습니다.


반성

앞서서 팀 해체에 대한 고비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 뿐만이 아니라, 정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개발만 남은 시점인 최근 1-3 달 사이에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정말 많았습니다.

  • 개발할 기능은 많고,
  • 정책은 간단하지 않으며,
  • 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시간 차이
    • 그리고 여기에서는 개발해야는 기능에서 모호하거나 부족한 기능에 대한 확인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더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기에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마지막이 저에게는 가장 크리티컬 했습니다. 초기 미팅 때 멤버들 각자가 이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차이가 심해졌습니다. 뭐가 나와야 개발을 할 수 있는데… 개발 진행을 못하니 제가 생각했던 배포 일정은 자꾸자꾸 뒤로 밀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멤버들을 닥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처음부터 일정을 제대로 산정하여 그에 맞게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2. 내가 단순히 개발만 하려고 하지 않고, 부족한 정책에 대한 보완을 먼저 제시하고 의견을 구하는 것에 더 적극적이었다면?
  3. 조금 더 멤버들의 사정을 이해했다면 통보 형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멤버들을 닥달하지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희는 일정을 정하지 않았어요. 초기에는 1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모였고, 어느 순간 조금 루즈하게 2주에 한 번으로 변경했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하여 막바지에는 1주일에 한 번 미팅을 진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러프하게라도 대략적인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데드라인이 없는 상태였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다음에는 어떤 작업을 해야 할지만 정하게 될 뿐이었어요. 배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구체적인 일정을 산정해두었다면 조금 더 빠르게 배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부작 앱이 습관, 목표 관리를 돕는 앱인데 메이커들이 이런 상태였다는게 좀 아이러니하네요 🤔

초반부 아이디어 구상 및 큰 기획을 진행할 때 저도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필요 없을지 등등을 많이 논의했었어요. 하지만 담당한 역할인 개발을 시작하고 나니 정신이 개발에만 꽂혀버려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후반부에도 초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후회되는 것은, 최근 한 달 사이에 멤버들을 너무 닥달한 부분입니다. 정말.. 저 빼고 다들 야근에 주말근무에 너무 바쁘신데, 배포에 눈이 멀어 멤버들의 사정을 많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멤버분들이 사이드 프로젝트인데도 정말 힘드셨다고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있을 미팅에서 서로가 행복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부작이 롱런 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계속 찾아보려고 해요. 여기에 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멤버들 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겠지요.


앞으로

우선 큰 산인 첫 배포를 넘겼으니 이제부터는 사부작을 개선해나가면서 주변으로 가지를 계속 쳐 나가야겠지요. 첫 배포에 포함된 습관, 목표 추가 및 달성 기능 뿐만 아니라, 진행하면서 드랍되었던 기능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캘린더, 친구와 함께 하기 등의 추가 기능을 나름 꾸준히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저는 캐릭터 사업을 하고 싶은 니즈가 있었거든요. 귀여운 캐릭터들을 정말 좋아하고, 취향이 확고하여 사부작 프렌즈들의 레퍼런스를 찾고 프렌즈 외형을 구상하는데 꽤나 적극적이었습니다. 지금은 귀여운 모닥, 무디, 뱁세 세 마리(??) 의 프렌즈 뿐이지만 앞으로 프렌즈가 점점 늘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디자이너님 죄송합니다 ㅠㅠ)

물론 사업적으로 나가지 않아도 제가 기술을 익히고 고도화하는 밑바탕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요. Playground 느낌?

여전히 개발을 혼자해야 해서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확실히 배포를 하고 나니 마음도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주변에 앱을 드디어 배포했다고 링크를 공유해드리고, 실제 사용 피드백도 받으니 사부작을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의지 또한 충만해진 상태입니다. (개선 사항 목록도 계속 추가되는 중…)

혹시 사용하시면서 개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앱 내 구글폼으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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